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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경제 공부 : 수익률 곡선 평탄화, 경기순응성 재정정책, 디레버리징

by 언띠 2025. 3. 31.

경제 기사는 날마다 복잡한 용어들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최근 자주 등장하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 ‘경기순응성 재정정책’, ‘디레버리징’은 지금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다. 이 세 가지 개념을 실제 기사와 함께 풀어내며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쉽게 이해해보자.

수익률 곡선 평탄화 – 장·단기 금리 차가 거의 없는 상태

출처: 연합뉴스 2025.03.04 – “국채 수익률 곡선 평탄화 심화…경기 경고등 켜져”

“3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고 있다.”

수익률 곡선은 만기 기간이 다른 채권 금리를 연결해 만든 선이다. 일반적으로는 긴 기간의 채권일수록 금리가 높고, 짧은 기간일수록 낮다. 하지만 이 차이가 줄어들어 곡선이 평평해지면, 사람들은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사례
2025년 3월, 미국과 한국 모두 장단기 금리 차가 0.1% 이하로 좁혀졌다. 기업들은 장기 투자 계획을 줄였고, 금융시장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는 실제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시장 전체에 긴장감을 주었다.

경기순응성 재정정책 – 경기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정부 지출

출처: 조선비즈 2025.02.15 – “정부 지출, 경기순응성 강화…긴축보다 완만한 조정 전망”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정부는 경기순응적 예산 편성을 통해 탄력 대응에 나섰다.”

경기순응성 재정정책이란, 경기가 좋을 땐 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경기가 나쁠 땐 정부가 돈을 더 푼다는 전략이다. 언뜻 보면 단순하지만, 실행은 쉽지 않다. 세금은 덜 걷히고 돈은 더 나가야 하니,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기 쉽다.

사례
2025년 초, 한국 정부는 내수 침체 대응을 위해 소비쿠폰 지원과 지방자치단체 예산 확대를 결정했다. 이는 일부 자영업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줬지만, 재정 적자가 다시 늘어나며 국가 신용도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었다.

디레버리징 – 빚을 줄이며 경제 체력을 회복하는 과정

출처: 한국경제 2025.01.30 – “기업 디레버리징 가속…대출 의존도 낮춰”

“대기업 중심으로 디레버리징이 가속화되며 신규 설비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디레버리징은 레버리지, 즉 ‘지렛대’처럼 빚을 이용한 투자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경기가 좋을 땐 빚을 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지만, 경기가 나빠질 조짐이 보이면 빚을 줄이고 현금을 지키는 전략으로 전환하게 된다.

사례
2025년 1월,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이 대출 규모를 줄였고, 신규 고용 계획도 동결했다. 이는 시장 전체의 유동성을 줄이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자금이 덜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제 공부하는 리오

리오의 이야기 – 경제 흐름을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움직임으로 바꾸는 사람

리오는 사회초년생 창업가다. 기술 기반 1인 기업을 운영하며 네 번째 해를 맞았다. 그는 똑똑하지 않다. 대신, 뉴스 하나를 읽고 열 번을 생각한다.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다는 기사를 보고 그는 투자자와의 미팅을 미뤘다. 자금 조달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자도 지금은 보수적일 거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경기순응성 재정정책이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는, 지방정부 지원사업을 빠르게 신청했다. 민간소비는 줄어드는데 공공수요는 늘 수 있다는 흐름을 읽은 것이다.

디레버리징 바람이 불자 그는 남들보다 먼저 카드론을 끊고, SaaS 서버 비용을 30% 줄였다. 경쟁사가 줄도산할 때, 그는 살아남았다. 아니, 살아남아서 인수할 수 있었다.

리오가 위기를 이긴 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다. 흐름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시대엔 숫자가 아니라 방향을 먼저 읽는 사람이 기회를 가진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 경기순응성 재정정책, 디레버리징은 지금 경제의 속도를 바꾸고 있는 핵심 키워드다. 용어는 낯설 수 있어도 배경과 연결해 생각하면 그 의미는 분명해진다. 경제 흐름은 예측할 수 없지만, 읽고 준비하는 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